중국 길상문화

중국 길상문화
예부터 중국인들은 일상 중 중요한 일이 성취되길 바라거나 경사가 생길 것 같은 조짐이 보일 때 ‘吉祥’을 말했다. “뜻한 대로 길상을 이룬다(吉祥如意)”는 희망과 염원을 복장, 음식, 건축 등 모든 생활문화공간에 삽입하여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이를 吉祥物 또는 吉祥符號라고 하는데 동식물에서 추상적 부호까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지금의 중국은 세계교역규모, 외환보유고 1위의 경제대국에 올랐고, 달에 유인우주선을 쏘는 최첨단 과학기술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문 앞에 ‘福’이란 글귀를 거꾸로 붙이고, ‘8’이란 숫자가 연속해 들어간 차량 번호판이 경매에서 호가에 팔리고 있다. 우리나라를 찾는 많은 중국관광객들이 梨花여대 앞에 가서 기념사진을 찍는 독특한 행동을 이해하려면 바로 이 ‘길상문화’를 알아야 한다.

본서는 저자가 여태껏 관심을 두었던 중국인들의 길상 문화를 5가지 주제로 나누어 다룬 것이다. 그 첫 번째는 「민간연화와 길상」이다. 연화는 1년간의 행복을 기원하는 뜻에서 정월에 집안의 문이나 실내에 장식하는 그림이다. 다양한 종류의 그림 속에서 박쥐가 왜 ‘福’을 상징하고 복사꽃이 왜 ‘壽’를 상징하는지 길상의 의미와 유래를 풀어보았다. 두 번째는 「전통노포와 길상」이다. 중국에서는 老鋪를 ‘老字號’라고 하는데 수백 년의 역사를 이어오며 민족문화를 계승해 온 전통기업을 말한다. 사업이 크게 번창하기를 바라며 길상으로 상호를 정하고, 길일을 택해 개점하며, 길상의 뜻으로 제품을 만드는 모습을 살펴보았다. 세 번째는 「현대기업과 길상」이다. 최신 유행아이템을 선도하는 현대기업들 중에도 길상을 회사의 심벌마크로 삼고, 길상으로 브랜드명을 정하며, 길상으로 광고 카피문구를 만드는 내용을 다루었다. 네 번째는 「취미활동과 길상」이다. 다양한 취미활동 중에서도 그들의 애완문화에 초점을 맞추어 길상과의 관계를 다루었다. 다섯 번째는 음식섭취와 길상이다. 예부터 “백성은 음식을 하늘로 삼는다.(民人以食爲天.)”라는 말이 있듯이 중국인들에게 먹는 일은 매우 소중하여 역시 길상이 빠지지 않는다.

비록 이 5가지 분야가 중국인들의 모든 길상문화를 대변한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 안에는 과거와 현재, 민간과 기업, 선천적 본능에서 후천적 취향까지 담고 있어서 보편적으로 공유하는 길상문화를 충분히 반영한다고 생각한다. 각 소재마다 그 유래를 면밀히 조사하고 이를 상세하게 풀이하여 현대 중국 사회에 생생하게 사용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중국에서 길상문화가 얼마나 뿌리 깊게, 보편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지를 이해하고자 노력하였다.

저자

이기훈

출판사

세창출판사

ISBN

9788984117891

출판된

2018

전문분야

인문학

주제

예술과 문화

지역

대한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