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스타일의 한국 결혼식 –전통과 현대의 이중주
'전통식 결혼식'과 '현대식 결혼식'이 공존하는 한국의 결혼식 문화를 민속학·인류학·사회학의 시각에서 살핀 책으로, 2010년대를 중심으로 한국의 결혼식 문화에 대한 현상학적 사실을 현지조사와 문헌연구의 방법을 사용하여 민속지(ethnography)로 재구성하고 그것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서 오늘날 한국의 사회적 논쟁거리가 되고 있는 결혼식 문화의 실상을 파악하고 그 대안을 민속학·인류학·사회학의 시선으로 도출하였다. 이 책은 지난 100여 년 사이에 정작된 한국 결혼식의 변화 양상과 형식, 혼례를 둘러싼 논의 과정과 결과, 혼례 복식과 음식 등 결혼식을 구성하는 중요 지점을 구체적으로 살피고 그 의미를 분석했다. 오늘날 '결혼식' 하면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결혼예식장에서 서양식 예복을 입은 두 사람이 주례자 앞에서 본식을 치르고 난 뒤에 온돌방에서 한복을 입고 폐백을 드리는 풍경은 가만히 생각해보면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이 뒤섞인 묘하고 특이한 광경이다. 이러한 '동서양 결혼식 문화의 융합체'인 한국 결혼식은 19세기 말 서양 선교사의 도래와 함께 서양식 혼례가 소개되어 우리나라 전통혼례와 접목된 이후 변화를 거듭한 결과이다. 1980년대 이후 산업화와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경제적 수준이 향상되면서 상업주의에 압도되어 전문장소에서 의례업체에 의해 주도되는, 간편성과 효율성을 지향하는 '결혼식의 맥도날드화'가 이루어졌다. 혼인에 대한 사회적 규범과 기대 역시 점점 변화하고 있다. 성(聖)과 결부되고 풍부한 상징과 종교적 성격을 가지고 있던 혼례는 세속화되고 상품화되었으며, 이제는 성스러운 하나의 의례라기보다는 이벤트로까지 여겨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례는 여전히 한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치르는 일생의례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 그것이 우리가 이 책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다.
출판사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
ISBN
9791158666729
출판년도
1 Jan 2021 – 31 Dec 2021
전문영역
사회과학
주제
사회
지역
대한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