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종 대 왕실문화
숙종은 1674년 14세의 나이로 조선 제19대 왕으로 즉위하여 1720년까지 47년 동안 국정을 다스렸다. 숙종 시대에 이루어진 큰 변화 중 하나는 ‘왕실’이 정치 대상이 아닌 문화의 장으로 확장되었다는 점이다. 구성원의 삶과 죽음을 매개로 전승되는 왕실은 조선시대 사회문화의 정형을 이루었다. 당대 최고 권력가가 구현하는 화려하고도 장엄한 상징부터 유교 이념의 실천, 유교와 전통문화의 융합, 기쁨과 슬픔의 감정까지, 문화의 다양한 요소를 왕실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실록과 의궤·등록·어제어필 등의 왕실자료를 토대로, 숙종 대 왕실문화를 ‘왕실의 가족’, ‘문예’, ‘의례’라는 세 가지 주제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왕실 가족'에서는 숙종이 친인척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어제, 세자 교육관을 담은 「어제십잠」, 숙종 대에 여섯 번 진행되었던 왕비와 세자빈의 상례인 내상(內喪) 의례의 정립 과정이 담겨 있는 자료를 분석했다. ‘문예’에서는 숙종의 정치의식과 국정운영 방향이 담겨 있는 어제 시문, 장황(粧䌙) 문화를 살폈다. ‘의례’에서는 숙종 국장 과정과 숙종·인현왕후·인원왕후의 능인 명릉의 조성 과정을 짚어보았다. 숙종은 사대부가 조선이라는 커다란 집안의 질서를 강화·확대하는 가운데서 희미해져가는 왕실의 존재를 부각시키기 위해 왕실 족보를 정리하고, 역대 왕들의 문적과 유적을 찾고, 왕실 구성원의 의례를 정립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로써 숙종은 강화된 왕권을 통해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피해를 복구하여 경제력을 제고하였고, 조선 중화주의 사상의 기반을 구축하여 위정자들의 실추된 권위를 회복할 수 있었다. 이는 이후 영조와 정조로 이어지며 문예 부흥의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출판사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
ISBN
9791158666903
출판년도
1 Dec 2022 – 31 Jan 2023
전문영역
인문학
주제
문학
예술과 문화
역사
지역
대한민국
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