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간에 반영된 『노자』의 언어: 곽점본의 언어문자학적 재조명과 후대의 변화 양상

죽간에 반영된 『노자』의 언어: 곽점본의 언어문자학적 재조명과 후대의 변화 양상
이 책에서는 최초의 『노자』가 하고자 했던 이야기, 그리고 후대 『노자』의 변화된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언어학의 시각에서 논한다. 현존 최초의 『노자』는 1993년 중국 호북성의 곽점촌이라는 마을에서 죽간의 형태로 발견된 이후 고문자학, 철학, 사학계를 뜨겁게 달군 장본인으로 곽점본 『노자』라 불린다. 지금까지 곽점본 『노자』를 연구한 학술논문, 고석서, 번역서 등의 수량이 상당한 것만 봐도 그 열기를 가늠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외를 막론하고 지금까지 언어학 전공자가 곽점본 『노자』를 새롭게 조명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 언어학은 고문헌의 문구들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풀이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기에 철학사상 등에 기반연구가 된다. 그러나 기존 연구는 주로 고문자학계의 문자적 고석, 사학계나 고고학계의 문헌적 고증, 철학계의 사상적 연구 등에 치중되어 왔다.

이에 본서에서는 『노자』라는 텍스트를 언어문자학의 각도에서 재조명한 후 이 텍스트에 수록된 언어가 시대별로 어떤 모습으로 변하는지 살피고 이러한 변화의 모습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고찰한다. 제1부에서는 『노자』 출토문헌 5종과 전래문헌 2종의 원문을 비교대조한 후 언어문자학의 각도에서 곽점본 『노자』 원문을 재조명한다. 본서에서는 고문자학계의 기존 연구 성과를 반영한 후 일부 문구 해석에 언어학적으로 새로운 견해를 제시한다. 제2부에서는 『노자』 판본별 언어문자 사용 현황을 통사, 어휘, 문자의 각도에서 묘사한다. 이를 통해 『노자』가 시대별, 판본별로 문자사용이 달라지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제3부에서는 『노자』가 왜 시대별로 각기 다른 모습을 지니게 되는지 그 원인을 탐구한다.

언어학과 철학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동일한 텍스트를 연구할 때에도 철학자는 철학적 방식으로, 언어학자는 언어학적 방식으로 이해하고 연구해온 경향이 있다. 이 책은 철학에서 오랫동안 다루어진 텍스트인 『노자』의 최초 판본을 언어학 연구자의 시각으로 새롭게 바라본다. 그 결과, 곽점본에서는 도의 특성, 왕과 보좌진의 역할, 도와 왕의 관계, 왕과 백성·만물의 관계에 대해 반복적으로 논하고 있음을, 곽점본에서 ‘무위’는 왕을 가리키고 ‘자연’은 백성을 가리킴을, 곽점본에는 문자적 특징이 존재함을, 곽점본의 정신(正臣), 미악(美惡)의 미(美) 등의 어휘가 후대에 충신(忠臣), 선악(善惡)의 선(善) 등 유가적 어휘로 교체되었음 등등의 사실을 발견하였다. 본서에서는 이러한 연구방법이 향후 학문간 융합 연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저자

조은정

출판사

피비프레스(PB Press)

ISBN

9791196429058

출판된

2019

전문분야

인문학

주제

언어학

지역

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