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편과 깡통의 궁전 - 동남아의 근대와 페낭 화교사회

아편과 깡통의 궁전 - 동남아의 근대와 페낭 화교사회
이 책은 1786년에서 1930년대 말까지 페낭섬이라는 독특한 시공간에서 생겨난 화인사회에 관해 ‘아편-주석-고무’라는 키워드로 동남아의 근대와 화인사회의 역사적 편린을 더듬어 본 것이다. 흔히 ‘동남아에서 중국계의 입김이 강하다’면서도 두루뭉술하게만 알고 있는 동남아 화교들의 삶이나 이 지역의 역사에 대해 우리 시각으로 찬찬히 살핀 저서가 드물다는 점만으로도 이 책은 값지다.
18세기 후반부터 150여 년간 페낭은 상업자본주의의 세계화와 산업혁명의 세계화가 맞물린 현장이었다. 지은이는 ‘돈이 열리는 나무’ 아편팜, ‘백색 골드러시’를 일으킨 주석, ‘근대 산업의 근육’ 고무를 키워드로, 페낭의 성쇠 과정, 중국과 지역사회에 미친 영향 등 화인사회의 역사적 축도를 보여준다.
아편은 징세청부제로 자본을 축적하고 비밀결사를 통해 자치권을 행사하는 이른바 ‘제국 속의 제국’을 형성했던 페낭 혁명의 시대의 상징이었다. 주석은 중국 남부의 가난한 농민들을 불러들이는 한편 중국계 거상들이 부상하는 ‘페낭 자본의 시대’를 끌어냈다. ‘악마의 밀크’라는 고무의 개발로 유럽 자본이 침투하면서 기존 거상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제국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지은이는 설명한다.

저자

강희정

출판사

도서출판 푸른역사

ISBN

9791156121510

출판된

2019

전문분야

인문학

주제

역사

지역

말레이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