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rtlist and Winner Korean Language Edition

임혁백 Hyug Baeg Im, <<비동시성의 동시성한국 근대정치의 다중적 시간>> [Simultaneity of Non-Simultaneous: Multiple Temporalities of Modern Korean Politics], Seoul: 고려대학교출판문화원 [Korea University Press], 2014.

This book theorises and analyses one hundred years of Korean politics from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in the early 20th century to the Lee Myung-bak government in the early 21st century. In particular, this book pays attention to aspects of Korean politics that are not easily explained by any single framework of feudality, pre-modernity, or modernity, and tries to capture the complexity with Ernst Bloch’s concept of ‘the simultaneity of the non-simultaneous’. This study also adopts concepts from Weber’s political sociology, including the will to power, authority, ideology, domination, war, and others, and mobilises theory from many other great thinkers to describe Korean political history. Korean politics has gone through modernisation, industrialisation, democratisation, and post-modernisation combined with an IT revolution in a very short period of time. It is not easy to explain such complex dynamics in a single and universal political theory. It is highly commendable that the author attempts to capture the complexity with the concept of the simultaneity of the non-simultaneous. At the same time, it shows the development of Korean scholarship in the field, which is making efforts to explain the complexity of Korea with its own theory.

이 책은 20세기 초반 일제 강점기부터 21세기 초 이명박 정부까지 약 100년 동안의 근현대 시기 한국 정치사를 이론적으로 검토하고 분석적으로 해석한다. 특히, 봉건성, 전근대성, 현대성 등 어느 하나의 틀로 명료하게 설명되지 않는 한국정치사의 제 단면을, 에른스트 블로흐가 제시한 “비동시성의 동시성”이라는 개념을 통해 포착하고자 한다. 한국정치사의 근현대시기에 공존해온 서로 다른 다중적인 시간대들은 상호 충돌을 통해 역사적 단절과 변화를 빈번하게 창출해왔다. 비동시성의 동시성이라는 개념은 하나의 정합적인 이론틀로 용이하게 설명되지 않는 현상을 포착하기에 유용하다. 특히 매우 장기간에 걸쳐 전개되는 복합적인 역사현상에 그 나름의 질서를 부여하고자 시도할 때 유용한 도구가 된다. 이 연구는 권력의지, 권위, 이념, 통치, 지배, 전쟁 등 베버의 정치사회학적 관점을 이론의 주된 토대로 활용하며, 한국정치사 서술을 위해 아리스토텔레스, 공자, 정약용, 원효 등 다양한 사상가의 이론을 동원한다. 또한, 아주 많은 소주제들을 다루면서도 해당 주제들에 대한 연구사를 소개함으로써, 후속 연구자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해주고 있다. 근대화, 산업화, 민주화 그리고 나아가 IT혁명으로 인한 후기근대화 등 한국 사회가 짧은 기간에 겪어낸 복잡한 다이나미즘을 서구 정치학의 보편담론으로 설명해내는 것에 한계를 느끼며, ‘비동시성의 동시성’이라는 개념으로 한국정치사의 굴곡에서 하나의 원리를 추출해내고자 한 시도는 한국학계의 학문적 내재성과 자생성을 확대하려는 시도와도 연관된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

 

김명섭 Myongsob Kim, <<전쟁과 평화: 6.25 전쟁과 정전체제의 탄생>> [War and Peace: The Birth of the Korean Armistice Regime in 1953], Seoul: 서강대학교출판부 [Sogang University Press], 2015. 

This book examines the Korean War and the following armistice regime in the peninsula with a historical-political framework, substantiating the analysis with materials that were made available at the end of the Cold War. Rather than focusing on the outbreak or the development of the war itself, this book explores how a sustainable regime was established and became fixed in place through the war, how to understand and analyse the regime, and what implications the regime has for the present. The merits of this book are numerous. The author makes good use of a wide range of historical materials, traces the development of the terms and concepts related to the Korean War and the armistice negotiation process, and provides a rich history of this line of research for the benefit of future researchers. The author argues that the Korean War and the resulting features of the armistice regime have been derived mainly from the clash between different ‘idea-chains’. The Korean War and the armistice regime are understood to have originated from clashes between civilisations (communism vs. democracy and capitalism; containment of the Japanese right-wing totalitarianism) and ideological conflicts (Joseon nationalism vs. Korean nationalism), both based upon political ideology at large.

이 책은 1950년에 발발한 한국전쟁, 그리고 한참 지나 1953년에 체결된 정전체제(armistice regime)의 과정과 성격을 탈냉전기에 공개된 자료들을 활용해 역사정치학적으로 기술한 저서다. 한국 전쟁의 발발이나 전개보다는 그 전쟁 이후 어떻게 지속성을 지닌 “체제”가 성립하고 정착했는지, 그 체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는지, 그 체제가 가진 현재에의 함의는 무엇인지를 탐구한다. 이 책은 광범위한 사료를 활용하고, 한국전쟁 및 정전협상과정에 관계된 용어와 개념을 역사적으로 추적하며, 후학을 위한 풍부한 연구사를 제공한다. 반면, 한국전쟁이 세계적 차원의 냉전체제가 동아시아적 범위의 지역적 정전체제로 전환되는 핵심적 역사적 계기가 되었다는 저자의 주장이 입증되기 위해서는 주변 지역과의 풍부한 관련성 속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다루어져야한다. 이 연구에서 한국전쟁과 정전체제의 성격은 주로 ‘관념연쇄’(idea chains) 간의 충돌에 기인한 것으로 규정된다. 한국전쟁과 정전체제는 대체로 정치적 이념을 근간으로 한 문명의 충돌(공산주의 대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일본의 우익전체주의 봉쇄)이자 이념전쟁(조선민족주의 대 한국민족주의)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은 한국전쟁의 이면에 존재하는 역사와 구조, 그리고 한반도 주변의 여러 주요 국제적, 국내적 요인들이 보완적, 중첩적으로 작용한 단면들을 일정 부분 시야에서 배제하는 듯하다.

 

김승 Seung Kim, << 북한 기록영화 코드를 풀다>> [The North Korean Documentary Films, Solving the Code], Paju: 한울엠플러스 [HanulMPlus Inc.], 2016.

This book analyses the unique features of North Korean documentary films using visual semiotics theories, decoding the messages of the North Korean regime. The author identifies the narrative structure of the films by applying semiotic methodology, revealing the meaning of visual symbols, and then proceeds with ideological analysis. Through his method, the author discovers the unique and consistent rules of documentary filmmaking in North Korea. As a good example of multidisciplinary research using new methods, this study reveals important aspects of the North Korean regime, which has been difficult to capture with the conventional social science analysis. In particular, this analysis shows how the North Korean regime has maintained itself, not just through coercion and control, but also relying on non-coercive justification mechanisms. Film plays a critical role in maintaining the regime through the synchronisation of consciousness. For this, various images and symbols are designed, edited, and organised. In terms of ideology, it is the excellence of socialist system and the legitimacy of hereditary succession that the films communicate to the people.

이 책은 영상기호학 관점에서 북한 기록영화의 고유한 특성을 조명하고, 기록영화 제작을 통해 북한이 의도한 메시지를 해석한다. 이 책은 먼저 기호학적 방법론을 적용해 북한 기록영화의 서사구조를 파악한 후, 이를 기초로 영상기호의 의미를 인식하고 이데올로기 분석으로 나아간다. 이를 통해 북한 기록영화의 독특하고 일관된 제작규칙성을 발견한다. 이 연구는 사회과학과 인문학을 매개하는 다학제적 연구의 모범으로, 지금까지 제대로 분석되지 않았던 북한의 기록 영화를 기호학적으로 분석하여 전통적인 사회과학으로 포착하기 어려운 북한의 중요한 측면을 잘 드러내고 있다. 즉, 북한의 정치권력이 무력과 강제성을 띤 통제뿐 아니라 비강제적 정당화기제에 상당부분 의존하여 유지되고 재생산되는 메카니즘을 보여준다. 체제유지의 핵심적 기능을 담당하는 북한 기록영화의 서사구조는 수령을 중심으로 인민들이 혈연적 유대에 기초해서 체제를 수호하고자 하는 의식의 동기화(synchronization)에 있다. 이를 위해 각종 영상기호가 적절히 착상되고 배치되며 편집되는 기법이 활용된다. 기록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이데올로기는 사회주의체제의 우수성과 수령 중심의 권력세습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이 책은 1946년~2011년에 걸쳐 제작된 북한기록영화 가운데 각 시기별 대표작 4편이 선정하여, 이러한 기록영화 규칙성이 특정 정치사회적 맥락에서 어떤 방식으로 구체화되었는지 사례분석을 통해 고찰한다.

 

남기정 Kijeong Nam,  <<기지국가의 탄생일본이 치른 한국전쟁>> [The Birth of a Base-State: Japan's Korean War], Seoul: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Seoul National University Press], 2016.

This book traces the transformation of Japan into a ‘base-state’ of the United States, which started with Japan’s engagement in the Korean War after the defeat in the Second World War. Existing literature indicates the US foreign policy in Asia as the origin of Japan’s transition into a normal state. But the author finds the origins of this issue in the Korean War and the following armistice regime in East Asia, which coincided with Japan’s interests in army control during the postwar period. This study examines the uniqueness of the Japanese state in the postwar period and explains Japan’s behaviour from the fresh angle of the ‘base state’ concept in an East Asian context. It invites us to rethink the typical state theory, ‘war makes a state’. The author reveals that the security and international relations among the US, South Korea, and Japan were formed through the Korean War, and looks at this alliance-building in the context of the Cold War. This study is also an exemplary demonstration of how to overcome the limits of single-country or specific regional study through the use of a broader perspective like a regional paradigm or a transnational East Asian angle.

이 책은 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일본이 한국전쟁에 참여하면서 소위 미국의 ‘기지국가’(base-state)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추적하고, 이를 통해 냉전체제 해체 이후 군사적 주권을 보유한 보통국가화를 추진 중인 일본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조망한다. 기존 연구들은 일본의 보통국가로의 전환 문제에 관한 기원을 미국의 아시아정책, 즉 태평양전쟁 전후처리와 관련된 샌프란시스코 조약(1951)에서의 집단적 자위권에 대한 미국의 요구에서 찾는다. 반면, 이 연구는 이 문제가 2차 세계대전 후 구(舊) 군대통제에 관한 일본 내부의 이해관계와 결부된 한국전쟁과 동아시아의 정전체제(armistice regime)로부터 비롯되었다고 본다. 이 연구는 전후 형성된 일본의 독특한 국가성격 및 현재 동아시아 지역구도에서 일본의 행동준거를 평화국가라는 관점을 넘어 기지국가라는 시각에서 새롭게 조명하고, 전쟁이 곧 국가를 만든다는 전형적인 국가이론을 다른 각도에서 음미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이 연구는 한국전쟁을 매개로한 한-미-일의 군사적, 국제정치적 연계구조를 북-중-소로 이어지는 냉전체제 반대진영과의 경쟁, 협력, 갈등의 복잡한 구조 속에서 설명하며, 동아시아적 관점 혹은 지역 단위의 패러다임의 수용을 통해 어떻게 일국사 혹은 특정 지역에 국한된 연구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지를 모범적으로 보여준다. 

 

Winner of the IBP 2017 Korean Language Edition

정재훈 Jaehun Jeong, <<돌궐 유목제국사 552-745: 아사나 권력의 형성과 발전그리고 소멸>> [The History of Turk Empire 552-745: The Rise and Fall of Ashna's Power], Paju: 사계절출판사 [Sakyejul Publishing Ltd], 2016.

This book deals with the history of an ancient nomadic empire with a pioneering spirit, which rose to power during the mid-6th century on the North Asian steppes and oases, only to fall 200 years later, leaving Turkic identity behind. The author examines epitaphs in Turkic letters, newly excavated archaeological data, as well as the existing Chinese texts. By comparing nomadic kinships, a distinguishing feature of the Turkish ancient nomadic empire, Jaehun Jeong offers key insights for understanding the complex identities of short-lived states in Central Asia. This study leads us to view Asian history in a more balanced way by leaving behind a Sinoscentric perspective and deepening our understanding of North Asian history. Overall, this book is a showcase study that demonstrates the depth of Korean scholarship in Central and North Asian history. It is also a timely work, as the region is now getting more attention with the rise of China’s ‘One Belt, One Road’ initiative.

이 책은 6세기 중엽부터 약 200년 동안에 걸쳐 북아시아의 내륙 초원과 오아시스를 기반으로 흥망성쇠를 겪은 후 투르크(Turk)라는 정체성을 남긴 고대유목제국에 관한 역사를 새로운 학문영역에 대한 개척자적 정신으로 다룬다. 저자는 기존 한문 자료뿐만 아니라 투르크 문자로 쓰인 비문자료 및 고고학적 발굴성과를 추가해 돌궐의 고대유목제국적인 고유한 특성, 즉 유목 군주권(nomadic kingship)을 입체적인 시각에서 비교하고, 중앙아시아에 명멸한 여러 국가들의 정체성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 단서를 제공한다. 이 연구는 중국중심적 시각을 탈피하여, “유라시아적 관점”을 강조해온 일본학계의 스기야마 마사아키(杉山正明), 한국학계의 김호동, 미국학계의 니콜라 디 코스모 (Nicola Di Cosmo)등의 연구경향과 연결되며, 북아시아사에 대한 역사이해를 심화시켜 주어 중국 제국사에 편중된 아시아사가 아닌, 아시아사 전체를 균형 있게 바라보게 해 준다. 최근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 추진 등으로 인해 관심이 높아진 중앙/북아시아 지역의 역사를 그간 축적된 한국학계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새롭게 정리했다는 점에서 시의성 또한 큰 수작이다. 

 

Picture: Myung-koo Kang (SNU Asia Center) and prize winner Jaehun Jeong (정재훈)